2015 3 2015. 3. 10. 15:43

증오했던 그 십자가를 걸기까지

 

아주 어렸을 때부터, 그 이유는 잘 설명할 수 없지만, 핫산은 자신이 기독교인들을 증오한다는 것을 잘 알고 있었습니다. 핫산은 항상 기독교인들이 고통당하는 것을 보고싶어했고, 그래야 속이 시원했습니다. 회교 학교 친구들도 그런 마음은 가지고 있지만, 누구도 핫산만큼 그렇게 강렬하게 원하는 사람은 없었습니다.

 

그의 가족은 중동에서 보다 근본주의적인 나라에 살고있기는 하지만, 회교적인 기준에서볼 때 그렇게까지 종교적이라고 볼 수는 없는 가정이었습니다. 그의 아버지는 근처에 있는 회교 사원에서 열리는 금요 예배에 자주 가지 않는 편이었고, 그의 어머니는 종교적인 의무를 준수시키기보다는, 아이들이 보다 나은 교육을 받도록 하는데 관심이 있었습니다.

 

하지만 그들은 모두 회교도였습니다. 만일 당신이 회교도로 태어났다면, 당신은 회교도로 죽어야합니다. 다른 길은 없습니다. 기독교 가정에 태어나는 것은 끔직한 일이지만 어쩔 수 없습니다. 하지만 이슬람에서 기독교로 개종한다는 것은 생각할 수 조차 없는 일입니다. 핫산의 부모님은 핫산에게 기독교인들은 그림이 그려진 종이를 향해 기도를 하고, 삼위일체라고 하는 세 신을 섬긴다고, 그 세 신은 하나님 아버지, 마리아와 예수라고 설명해주었습니다. 그러나 그들은 또한 그 자신이 스스로 무엇이 옳고 그른지 스스로 그 차이를 생각해보도록 가르쳤습니다.

 

기독교인들이 십자가 목걸이를 걸고 있는 것을 볼 때마다 핫산은 참을 수 없을 정도로 화가 났습니다. "기독교인들이 십자가를 목에 걸고 있는 걸 볼 때, 나는 그냥 확 다가가서 잡아뜯고 싶었습니다."

 

십자가는 그가 가장 싫어한 것입니다. 핫산은 어떻게 하면 기독교인들을 괴롭힐까 하는 궁리를 하는데 골몰했습니다. 그는 친구들과 함께 기독교인 가족들 뒤를 쫓아가서 죽여버리겠다고 위협하고 겁주는 일을 하고는 했습니다. 학교에서 그는 기독교인들이 받아야하는 여러 고통들, 욕설, 모든 활동에서 말석을 차지해야하고, 심지어는 신체에 대한 공격을 받는 것들도 정당하며, 항상 있어야한다고 느꼈습니다.

 

그는 자신이 하는 일이 옳다는 데 자부심을 느꼈습니다. 결국 이슬람이 옳으니까요. 기독교인들은 나쁜 사람들입니다. 그래서 십자가에 대해서도 생각을 지우려고 하지만, 자꾸 생각나는 것은 어쩔 수 없습니다. 또 기독교인들이 공격당할 때 보여주는 그 모습도 뭔가가 있는 것 같이 보였습니다. 회교로 개종하기만 하면 훨씬 쉬운 삶을 살 수 있을 텐데. 이미 많이들 그렇게 했고, 그래서 힘든 삶을 살지 않아도 된 것을 핫산은 잘 알고 있습니다.

 

핫산에게는 내적인 갈등이 있었지만 그럴 수록 그는 주변에서 기독교인을 생각나게하는 모든 것을 파괴하려고 했습니다. 기독교인들이 모인다는 소리를 들으면 그는 모임을 방해하기위해 매번 독창적인 수법을 고안해내고는 했습니다. 한번은 기독교인들이 모인 기도회에 화염병을 던진 적도 있다.

 

어느날 밤 핫산은 꿈을 꾸었다. 그것은 심란하게 하는 꿈이었다. 그 꿈은 그의 삶을 통채로 바꿀 수도 있는 내용을 담고 있었다. 그 꿈 속에서 그는 십자가 목걸이를 하고 있는 사람이었으며, 그가 가는 곳마다 사람들이 "너는 왜 그것을 하고있니? 너는 그들처럼 된 거로구나 그렇지"하고 물어보았다.

 

다음 날 아침 일어났지만, 그 꿈은 너무나 생생해서 잊혀지지 않았다. 상세한 부분 하나 하나까지 다 떠올랐다. 그는 예수가 그 십자가에 죽었다는 것, 그리고 그를 위해 죽었다는 것을 알았다.

 

핫산은 즉시 그가 여러번 위협했지만, 한번도 위축된 적이 없던 가까이에 사는 기독교인을 찾아갔다. 그에게 가서, 성경 책을 한권 구해줄 수 없냐고 간청했다. 그 기독교인은 의아해하면서 물어보았다. "왜 성경책을 원하지, 성경책으로 나를 때리려고 하는건 아닌가?"

 

아니야! 나는 지금 진지해. 지난밤 꿈을 꿨어. 꿈 속에서 나는 십자가를 하고 있었네. 나는 성경책을 구해야해. 도와줄 수 있나? 그 기독교인은 핫산의 어조에서 진지함과 간곡함을 발견했다. 핫산은 성경책을 구했다. 그리고 매일 매일 성경을 읽었다. 부모에게는 들키지 않게 조심하면서 한 장 한 장 파고들어갔다. 그것은 평생 사막에서 살던 사람에게 주어진 생수와도 같았다. 그가 읽은 말씀을 통해 그는 예수 그리스도를 믿게 되었다.

 

몇 주 동안, 핫산은 자신의 모든 생각을 기록했다. 그것은 자신의 새로운 신앙을 분명하게 해주는 도움이 되었다. 그리고 그는 비밀리에 기독교 가정들의 사람들과 접촉을 하려고 했다. 하지만 여전히 많은 사람들이 그를 만나기를 겁냈다. 왜냐하면 그를 너무나 잘 알고있었기때문이다. 회교도가 다스리는 나라에 사는 많은 기독교인들에게 가장 보편적인 정서는 두려움이라는 것을 그는 나중에 알게 되었다. 그래서 더 많은 시간을 성경을 읽고 거기서 배우고 깨달은 것을 기록하는 데 쓰게되었다.

 

핫산이 주님을 영접한지 6개월이 지났을 때, 그의 모친이 우연히 핫산이 쓴 글을 발견하게 되었다. 숨긴다고 애써서 감추었는데, 들킨 것이다. 모친은 너무나 놀라고 두려워서 남편을 불렀다. 핫산이 그 사실을 모른채 집에 돌아왔을 때, 그는 부친의 얼굴에서 분노와 당혹감을 발견했고, 그가 겁냈던 그 날이 왔음을 알아챌 수 있었다.

 

핫산의 가족에게는 단 하나의 방법밖에는 없었다. 경찰에 알리는 것이다. 박해하던 자가 이제 박해받는 자가 되었다.

오늘 핫산은 그의 부모를 피해 제 3 국에 살고 있다. 물론 그 제 3 국도 여전히 중동의 어떤 나라이다.

 

번역-이성은

posted by 모든 것들이 제자리로 돌아가는 풍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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